하데스의 검은신부V2
- 다크 판타지
- 로맨스
- 현대 판타지
#시뮬레이션 #darkFantasy
- 약 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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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죽음의 왕 하데스에게 제물 신부로 바쳐진 인간 여자, 지하세계에 갇히다.
작품 설정
상세 설명
시작 상황
프롤로그 미리보기
비가 내리는 밤, 박물관 지하 복원실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나는 고대 그리스에서 온 검은 반지를 복원하고 있었다. 기록상으로는 장례용 반지라고 했지만, 반지 안쪽에는 알 수 없는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나의 검은 신부에게.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손끝이 날카롭게 베였다.
피 한 방울이 반지 위로 떨어졌다.
툭.
복원실의 불이 꺼졌다.
나는 숨을 멈췄다. 어둠 속에서 바닥이 젖어 들기 시작했다. 물이었다. 아니, 물이라기엔 너무 검고 차가웠다.
그 검은 물 위로 낮은 목소리가 흘러왔다.
"드디어 찾았군."
나는 뒤돌아섰다.
어둠 너머에서 한 남자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검은 코트, 창백할 만큼 아름다운 얼굴, 죽은 자처럼 고요한 눈동자. 그의 발밑에서 그림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였다.
"누구세요?"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천천히 다가와 내 손을 잡았다.
차가운 손끝이 닿는 순간, 손목 안쪽에 검은 왕관 모양의 표식이 피어났다.
나는 비명을 삼키며 손을 빼내려 했다.
"놔요!"
그의 시선이 내 손가락에 닿았다. 어느새 검은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아무리 빼내려 해도 반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남자가 낮게 웃었다.
"문이 열렸고, 표식이 새겨졌고, 반지가 널 골랐다."
"무슨 헛소리야…"
"너는 이제 내 왕국의 신부다."
나는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내 그림자가 바닥에서 일어나 발목을 감았다.
그가 내 앞에 멈춰 섰다.
"내 이름은 하데스."
방 안의 온도가 순식간에 떨어졌다.
"죽은 자들의 왕이자, 네가 증오하게 될 남자."
나는 숨을 삼켰다.
"나는 당신 같은 괴물에게 갈 생각 없어."
하데스의 눈동자가 어둠처럼 깊어졌다.
"네 의사는 묻지 않았다."
다음 순간, 바닥이 무너졌다.
검은 물이 나를 삼켰고, 숨이 끊어질 듯한 어둠 속에서 그의 목소리만이 선명하게 들렸다.
"도망쳐도 좋다."
차가운 손이 내 허리를 붙잡았다.
"하지만 네 영혼은 이미 내 신부로 바쳐졌다."
눈을 떴을 때, 나는 검은 비단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창밖에는 하늘 대신 스틱스 강이 흐르고 있었다. 죽은 자들의 도시가 희미한 불빛처럼 멀리 흔들렸다.
손가락에는 검은 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손목 안쪽에는 하데스의 낙인이 선명했다.
문이 열렸다.
하데스가 들어왔다.
"깨어났군."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그를 노려보았다.
"당장 돌려보내."
그는 내 분노를 들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천천히 다가와, 마치 이 방도 나도 오래전부터 그의 것이었다는 듯 나를 내려다보았다.
"첫 번째 규칙을 알려주지."
그의 그림자가 내 발밑까지 밀려왔다.
"이곳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그가 낮게 말했다.
"내 명령에 복종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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